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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니박 특별 초대전 - 여행, 기억 그리고 풍경

추니박 특별 초대전 - 여행, 기억 그리고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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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간 2021.11.09~2022.01.03
  • 시간 11:00~19:00
  • 장소 갤러리마리장소보기
www.gallerymarie.org
#미술 #무료전시 #예술 #갤러리전시 #11월전시
공지사항

갤러리 마리 : 추니박 특별 초대전 - 여행, 기억 그리고 풍경

일정 : 2021.11.9 ~ 2022.1.3

장소 : 갤러리마리
시간 : 11:00 ~ 19:00
휴관일 : 일요일​
작가 : 추니박
입장료 : 무료
문의 : 02-737-7600​  

 

상세정보

갤러리마리에서는 2021 11월 9일부터 2022년 1월 3일까지 김선형 특별 초대전이 진행됩니다.


이번 전시를 통해 여행의 향수를 풍경의 미학으로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풍경화는 풍경을 만든다

우리가 자연 풍경에 감탄할 때 흔히그림같이 아름답다.”라는 표현을 자주 하는데 여기에는 간과할 수 없는 함의가 있다. ‘그림같은 즉, 픽처레스크(picturesque)’라는 단어는 18-19세기 낭만주의가 유행하면서 풍경 여행 지침서에 들어갔던 화가들의 그림같은 풍경화를 일컫는 말이었다. 또한 풍경화가 일찍이 발전한 동양에서는 자연에 대한 문학적 상상력과 예찬이 풍경 감상의 패턴이 되고 이것이 적절한 지점과 조우하며 풍경화가 탄생하는데 이렇게 그려진 그림들은 좋은 풍경을 선별하는 눈을 만들어 주었다. 무심한 자연이 풍경으로 탄생하는 것은세계를 바라보는 예술가들의 새로운 시선’, 예술가들이 고안해낸 일종의 풍경감상법 덕분이다.

현대 예술에 있어서 인간의 눈보다 정확한 카메라의 눈과 놀라운 편집 기술이 만들어내는그림같은 풍경 이미지로 회화의 풍경화는 완벽하게 대체되었는가? 대답은전혀 그렇지 않다.’이다. 아름다운 풍경과 대상을 보고 카메라 셔터를 누르는 것은 나만의 체험이 투사된 이미지를 원하는 본능이다. 그러나 인간은 카메라처럼 객관적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심리적으로 본다. 시간에 따라서, 감정에 따라서, 경험에 따라서 같은 풍경도 우리는 다 다르게 본다. 순간의 시각을 담아내는 사진과 달리 회화는 그 순간의 모든 공감각적 경험과 함께 삶의 경험뿐아니라 세상을 바라보는 경험까지 담아낼 수 있다는 뜻이다.

우리가 풍경을 그림으로 보고 싶어하는 이유이다.




공간 호감, 펜더믹, 노마드 본성

 진화심리학에서 나타나는 공간호감은 생존과 직결된 식량자원과 서식지에 대한 정보수집과 관련된 것으로, 인간을 위협하는 요소가 많은 환경을 피하는 방향으로 공간호감이 진화한 결과이다. 멀리 조망 가능함으로써 자신의 생존을 위협하는 존재로부터 안전한 서식지를 확보할 수 있는 높은 지형을 선호하는데 이러한 선호환경에 호감을 느끼고 그 환경을 이루는 요소들을 그림으로 표현하거나 주변 환경으로 재현하려고 하는 데서 풍경화는 기인한다. 사상 초유의 펜더믹 사태를 겪고 있는 인류는 최근 이 공간 호감을 다양하게 표현하고 있다. 집 안으로 초록 생명체들을 들이고 발코니 정원을 확장하고 수영장과 정원이 딸린 집을 구하고 새 가구와 어울리는 그림을 걸기 시작했다. 집은 가장 안전하고 쾌적한 공간이 되었고 거의 모든것들을 비대면으로 집에서 해결할 수 있게 되었지만 노마드 본성만큼은 해소할 수 없었다. 애초에 노마드 본성 역시 안정성과 불확실성 속에서 서식지를 이동하며 살다가 사냥감이나 식물의 성장 주기를 알고 다시 원래의 장소로 돌아오는 것이 유리하다는 것을 알게 된데서 이동이 시작되었고 이후 생존 목적 외에 새로운 환경에 대한 호기심과 모험이 여행과 노마드 감성으로 유전되었다는 것이 진화심리학의 설이다.

이제껏 체득된 이동의 욕구가 반강제적으로 박탈당하면서 우리는 신체적, 심리적 공황을 겪고 있는 중이다.



 

여행, 기억 그리고 풍경

추니박의 이번 전시는 여행을 주제로 봄, 여름, 가을, 겨울의 4 계절 풍경을 다 담았다. 꽃이 피는 계절과 여름 숲, 가을 길과 겨울 풍경들은 각각에 맞는 준법과 먹의 농도, 색과 먹의 조화 등 각각의 풍경에 맞는 작업으로 추니박만의 풍경미학을 보여준다. 그의 풍경화에는 꽃과 숲이 있고 절벽과 산이 오르락 내리락 하고 강과 바다가 흘러가며 길이 있고 빨간 버스가 있다빨간 버스는 자동차로 떠나는 여행 그림 시리즈의 중요 오브제이자 작가 자신 혹은 관람자 자신이 될 수도 있다. 그 시작은 늘 여행길에 있었던 그가 부모님 집으로 향할 때면 보이던 버려진 버스에서 기인한다. 늘 같은 자리에 있던 그 빨간 버스를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이 바뀌고 환경이 바뀌는 동안 지나칠 때마다 보다 보니 어느 순간 버스가 달리고 있는 느낌이 들었다고 한다. 그렇게 빨간 버스는 이자 당신자유로 내면화 되어 여행을 시작했다. 자가용은 고속도로를 달리지만 버스는 굽이굽이 동네를 다 거쳐서 돌아가는 맛이 있다. 그게 여행이고 인생을 닮았다. 목표를 향해서 달려가긴 마찬가지지만 가는 내내 꽃도 보고 들도 보고 강물에 젖은 풀도 보고 밭 한 가운데 조그만 집이 얼마나 포용력 크게 다가오는지 낱낱이 기억하고 느끼면서 가는 것이 여행의 묘미이다. 빨간 버스와 글라이더, 소파 등의 오브제는 육로를 가로지르고 하늘을 날며 숲 한 가운데서 휴식하며 여행을 돋구어 준다.

이번 《여행, 기억 그리고 풍경》의 작품들은 각각의 풍경에 맞게 이전의 작업들에 비해 정제精製 되고 특징되었다. 전통 준법에 얽매이지 않은 각각의 풍경에 어울리는 그만의 준법을 패턴화시켜 표현한 것이 그 원인이라 할 수 있다. 활엽수는 라면준, 침엽수는 압정준바위는 철사준으로 추니박이 십 수 년 간 사물과 자연을 곁에서 오래 관찰하고 얻은 결과이다자신만의 필법으로 구별되고 특징지어지는 패턴들은 자연의 파편이면서 온전체가 되어 각각의 풍경들을 기운생동하게 한다이것은 현대 미술이 추구하는 평면성의 표현을 위한 추니박만의 필법 연구로써 재현에 방점이 있지 않은 평면적 풍경화로 진화중이다.

추니박 작가는 너도나도 자연을 얘기하니 너무 뻔한 것, 시류의 편승으로 느껴질 수 있어서 항상 긴장하는 한편 오랫동안 바라보고 이리저리 만지고 관망하는 자세로 자연을 바라보고 있다고 한다. 미술학도 시절과 그 이후  환경, 전쟁, 기아 혹은 소외와 같은 사회적 문제를 표현주의적으로 과감한 작품을 보여주었던 그가 자신의 화폭을 어둡게 만들지 않아야겠다는 결심 아래 떠났던 여행에서 풍경을 화폭에 담기 시작한 이래 작품에 대한 갈등이 생겨날 때면 그는 여행을 떠난다. 그에게 여행은 삶의 연속이며 자신을 정화시키는 중요한 의식 같은 행위이다. 세상과 만나고 내재돼 있는 능력을 일깨워내기도 한다. 여행을 하는 일은 낯선 곳과 낯선 곳을 잇는 연속적인 긴장감을 주기도 하거니와 그러한 긴장 뒤에 휴식과 친구를 만나고 자연에 동화되며, 자기 자신을 만나게 되는 그 연속선상에서 긴장이 관조가 되고 평화가 되는 순간의 접점이 좋아 매번 떠나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이번 《여행, 기억 그리고 풍경》을 통해 관람객들도 그러한 시선으로 자신의 작품을 볼 수 있기를 작가는 기대한다. 빨간 버스가 지나가는 초록 숲과 노란 유채밭과 분홍 꽃밭 그 길 위에서 쉬어 가며 오늘 이 난세의 어지러움과 불안을 던지고 새희망을 발견하기를 기대한다.

 

 

-   갤러리 마리 아트디렉터 차경림

  

주최사 정보
주최 갤러리마리
문의전화번호 027377600
공식홈페이지 www.gallerymarie.org
주소

서울특별시 종로구 경희궁1길 35 3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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