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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ST PROLOGUE 2022

ARTIST PROLOGUE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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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간 2022.04.07~2022.05.28
  • 시간 10:00~19:00
  • 장소 아트센터 예술의 시간장소보기
www.artmoment.org
#무료전시 #교육 #문화 #예술
공지사항

신진작가 공모전《ARTIST PROLOGUE 2022》

 

일정 : 2022년 04월 07일 ~ 2022년 05월 28일

 

장소 : 아트센터 예술의 시간 ( 서울시 금천구 범안로9길 23, H동​)

 

시간 : 월-금 10:00-18:00, 토 12:00-19:00​

 

휴관일 : 일, 공휴일 

 

참여작가 : 권빛샘, 김영진, 김한나, 한재석, 희박

 

입장료/관람료 : 없음

 

전화번호 : 02-6952-0005

 

인스타그램 : Instagram.com/artmoment.doksan

 

 

 

 

 

상세정보

ARTIST PROLOGUE 2022

아티스트 프롤로그 2022

 

예술의 시간은 신진작가 공모전시 <아티스트 프롤로그 2022>를 2022년 4월 7일부터 5월 28일까지 개최한다. <아티스트 프롤로그>는 공모를 통해 신진 작가를 발굴, 지원하는 프로그램으로 다음 세대의 작가들이 걸어가고자 하는 길을 함께 열고, 앞으로의 행보를 가늠해 보는 것에 의의가 있다. <아티스트 프롤로그 2022>의 선정 작가는 권빛샘, 김영진, 김한나, 한재석, 희박으로 회화, 설치, 조각, 사운드, 영상 등 각자의 고유한 영역을 중심으로 매체를 교차, 확장하는 작품을 선보인다.

예술의 시간은 작가 선정에 있어 작업의 독창성과 참신성 뿐 아니라 현 시대를 살아가는 작가로서의 고민과 세계관이 나름의 방식으로 작업에 드러나는가를 주목하여 보았다. ‘오늘을 사는 젊은 예술가로서 나는 무엇을 보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는 일은 예술가로서 매우 중요한 작업의 밑바탕이 된다. 공모전 특성상 특정한 주제를 갖고 작가를 선정할 수 없었음에도, 작가의 눈이 어디를 향해 있는가를 따라가다 보면 이들의 작품을 아우르는 공통적인 면모를 읽을 수 있다. 젊은 작가 5인의 프레임을 통해 그들이 보고자 하는 곳을 공유하고, 공감할 수 있는 전시가 될 것이다.

 

권빛샘은 나와 타인과의 관계 사이에서 느끼는 고독, 공포, 불안 등의 감정을 그린다. 자기보호와 상호관계 사이의 양가적 구조 안에서 발생하는 모순된 감정들은 캔버스 속 자기만의 공간 안에서 심리적 경계로 표현된다. 작가가 그리는 심리적 경계는 중첩된 어둠의 시간 안에서 안과 밖이 모호해지는 은유적 공간들, 예를 들어 거울, 텐트, 울타리, 문 등을 오가며 드러나고 숨기를 반복한다. 나의 내면에 공존하는 욕구, 즉 자기만의 세계로 들어가고자 하는 욕구와 타인과의 관계 맺기의 욕구 사이에서 불안하게 얽혀있는 복합적 감정들은 (2020), (2021), (2022)을 관통한다. 그리고 이 감정들은 캔버스의 작은 빛 주변으로 둘러 퍼지는 깊은 어둠의 층을 맴돈다. 작가 안에서 휘몰아치는 감정의 소용돌이는 가라앉은 어둠의 레이어 뒤에 숨어있다. 그리고, 그 감정의 층위를 아우르는 시선이 있다. 작가는 망원경이 따라가는 시선, 떠나는 배를 지켜보는 인물의 엎드린 뒷모습, 텐트 밖(또는 안)을 열어보는 관람자의 시선을 의도한다. 작가는 관람자를 그림 속 인물을 관찰하는 위치에 놓는 동시에 관찰의 대상으로 전환시킨다. 전시장 안을 두루 살펴보는 부엉이 두 마리가 관람자를 응시하고, 망원경은 부엉이를 관찰하며, 다시 관람자는 망원경을 보는 인물을 응시하는 방식의 구도는 권빛샘의 그림에 반복적으로 드러난다. 다수의 작품을 시선으로 연결하는 유기적인 구조는 자기만의 세계를 지키면서, 관계 맺기를 포기하지 않는 이 시대의 ‘나’와 ‘너’에게 동일하게 적용된다.

 

김영진은 포토그램photogram을 매체로 사용하여 촬영한 추상적인 이미지, 그리고 이미지에 내재된 흔적, 기억, 감정 등을 소환하여 우리 앞에 펼쳐놓는다. 인터넷에서 매일 같이 쏟아지는 익명의 죽음에 관한 기사를 미완의 기하학적 형태로 종이접기 한 후 포토그램으로 찍어낸 <미완의 형태>(2021), 아동학대로 사망한 어린이들에 관한 기사를 나비모양으로 종이접기 한 후 포토그램으로 찍은 <나비>(2021) 시리즈는 작가의 애도하는 마음과 행위를 투사한다.

누군가 쓰던 컵으로는 섬을, 골목길 구석의 유리 파편들로는 우주를 투사했던 작가가 이번에는 인터넷에 떠도는 부고를 우리 앞에 내밀고 들여다보라고 말하고 있다. 일찍부터 연약하고 잊힌 것들을 ‘투명한 것들’이라 명명하여 작품에 담았던 작가는 너무도 허망하게 소멸하는 죽음의 소식을 박제한다. 멀끔하고 검은 프레임 안에 담긴 가지런한 형태에 다가갈수록 일어나는 당혹감, 부끄러움, 슬픔 같은 감정은 어디로부터 기인한 것일까. 어둠과 빛의 대비가 발산하는 아름다움이 자신과는 전혀 상관없는(없을) 죽음의 소식에 스며들어 있다는 것을 새삼 발견한다.

대상을 비추는 빛, 그로부터 생겨난 그림자를 찍는 작업인 포토그램은 해석과 재현, 상징적 이미지가 난무한 작업과는 거리가 멀다. 사물을 투사하는 빛은 사물 그 자체가 가진 이물질과 흠집까지 놓치지 않고 훑어낸다. 그 빛 아래에서 작가는 실존을 마주 보고 선 듯 직관적이고 당당한 태도를 유지하며, 이 시대의 현 주소를 가리키고 있다.

 

김한나는 중심으로부터 탈락되어 주변으로 밀려난 것들을 관찰한다. 중심과 주변의 모호한 경계에서 작가는 실제로 무엇이 무엇으로부터 탈락된 것인지 헷갈리게 하는 기술을 발휘한다. 중심과 주변을 모호하게 흩트리고, 중심에서 주변으로 다시 중심으로 전복시키는 힘은 뾰족하지만 부드러운 곡선을 품은 합판과 각재 조각들에서 드러난다. 손에 가시라도 박힐 것 같이 거칠고 온전치 못한 조각이 품고 있는 것은 사랑이고, 눈물이고, 씨앗이고, 빛이다. 탈락된 조각들을 재조합하고 재배치하여 감각적인 색을 입히는 과정에서, 작가는 주변과 중심의 경계를 무너뜨리는 의미와 이름을 그들에게 부여한다. <멍>(2021), <젖은 눈썹>(2021), <왼쪽 눈동자>(2021), <오른쪽 눈동자>(2021), <눈빛>(2022)과 같은 제목들에는 개별 조각들의 관계를 바라보는 작가 특유의 감각적 사유가 담겨있다. 그리고 재조합한 작품이 ‘무엇’으로, 또는 ‘무엇을 보여줄 수 있는 것’으로 기능하도록 역할을 지시한다. 이러한 면에서 보이지 않아도 분명히 거기에 있는 것, 손에 잡히지 않아도 반드시 존재한다는 것을 의심하지 않는 태도가 작가의 작업에 중요한 바탕이 된다는 사실이 드러난다. 최근 집중하고 있는 ‘사랑’에 관한 작업 중 일부인 <핑크 그늘>(2022), <핑크 그늘 아래>(2022) 역시 ‘사랑’의 개념에 작가의 문제의식을 담아 조형 과정과 결과의 고유성을 확보하고 있다. 김한나의 작품에는 잇고 조합하고, 생성하는 과정에서 쌓인 힘이 있고, 그 힘을 나누고자 경계를 허무는 내재된 의지가 있다. 마치 ‘젊은 예술가 김한나’의 초상을 그대로 담고 있는 듯하다.

 

한재석은 메커니즘 안에서 개체로 존재하는 매개체들을 피드백feedback으로 연결하여 시각화한다. 작가는 디지털 메커니즘 안에서 사물과 사물, 사물과 인간 사이의 관계를 피드백 시스템을 이용하여 보여주고, 예측 불가능한 상호작용feedback을 통해 결과물을 도출한다. 예컨대 <바운싱 볼>(2022)은 일출과 일몰 중 무엇이 먼저이고 무엇이 나중인지 알 수 없는 무한 피드백 안에서 만들어진 패턴을 드러낸다. 그리고 그 안에 숨겨진 실체를 상상하게 한다. <모빌화된>(2022)에서는 대립되는 입력input-출력output의 반복 과정이 시스템으로 구축되는 것을 목격할 수 있다. 금속 모빌 간 발생하는 불규칙한 만남on-떨어짐off의 반복은 진동을 통해 전체 모빌에 영향을 준다. 금속 막대가 연결on되었을 때 일어나는 스파크와 사운드, 밀어냈을 때off 일어나는 불규칙한 피드백의 반복이 전시장을 메운다. (금속모빌에 연결된 막대를 살짝 움직여보고, 일어나는 반응을 확인하기 바란다.) 사물-사물 간 벌어지는 쌍방향 소통은 점차 사물-인간, 인간-인간 사이의 피드백으로 확산된다. 피드백은 순식간에 통제 밖에서 벌어지는 예측 불가능한 변이로 확장된다. 피드백은 물리적, 비물리적인 다양한 양태로 그 실재를 드러내고, 한재석의 작업은 관람자와 관람자가 있는 환경 자체를 피드백의 메커니즘 안으로 흡수한다.

이번 전시에서 한재석은 4층에서 함께 전시하는 김영진의 작품을 사운드 작업으로 피드백했고, 전시장 벽면의 일부를 디지털 피드백하여 다시 전시공간 안으로 들여왔다. 전시공간은 알고리즘이 스스로 확대, 재생산을 반복하는 피드백의 세계가 된다. 한재석이 시작한 피드백이 전시공간 안에 존재하거나 떠도는 모든 개체를 어떻게 매개할지 보게 될 것이다.

 

희박은 자신의 삶에 찾아들기 바라는 궁극적인 안위安危를 찾고 있다. 그것을 위해 주변의 생명을 관찰하고 기록한다. <옥순의 방>(2015-2022)은 작가의 외할머니 ‘최옥순(1918-2017)’을 촬영한 네 개의 짧은 영상 <커피>, <참기름>, <춘자>, <옥순의 조각>으로 구성한 다큐멘터리 영상이다. 이후 할머니가 남긴 명주실과 작가의 유년시절의 기억을 병합한 감각들을 이미지화하여 배치한 <옥순의 실>(2021)을 제작하였다. 일제강점기부터 현대까지 살아온 할머니가 직조해내는 삶은 아랫목에 깔려 있는 넓은 이불같이 긴 세월을 감싸 안는다. 할머니가 남긴 미싱, 명주실, 작은 골무, 실타래, 실, 단추, 장식용 가짜 진주들이 할머니 앞에 다소곳이 자리했다. 방석은 할머니가 생전에 사용했던 이불로 제작했다. 영상 속 할머니의 무심하면서도 단단한 모습이 오브제 사이를 유영한다. 평생 노동하는 삶을 살았던 할머니가 남긴 유품들은 오랜 세월 지속되어 온 노동의 흔적이며, 할머니의 손재주technique를 고스란히 물려받은 작가의 작업하는 손재주와 연결한다. 할머니에서 엄마로, 엄마에서 작가 자신에게로 물려 내려온 피할 수 없는 이 예술적 손재주는 ‘머리 땋는 기술’을 감각적으로 회상하는 과정을 통해 작가에게 안위를 선물한다. 이로써 <옥순의 실>(2021)에서 작가는 옥순의 안위와 작가의 안위의 마지막 단추를 끼운다. <부개동에서 수집한 다섯 개의 잔>(2015)은 기찻길에 버려진 조각난 사기잔의 모양을 맞추는 과정을 담았다. 할머니 시대의 설화와 같은 그림이 맞춰지는 과정에서 버려지고 조각난 위태함을 조용히 안은 채 평안함을 누리고자 노력하는 작가의 내면이 드러난다. 이 시대의 안위를 개인적 서사 안에서 끊임없이 묻고 있는 작가의 태도가 이미 평온하다.

 

 

글. 주시영

​                                                                                                                                        

1) <섬>(2016-2017)

2) <은하수: 그늘 속 파편들은 먼지가 되어>(2020)

3) <크고-작은>(2022)

4) <벽으로>(2022)

 

주최사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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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의전화번호 026952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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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특별시 금천구 범안로9길 23 예술의 시간 H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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