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 마리 그룹전 : COLOR DROPS

갤러리마리에서는 4월 26일부터 5월 21일까지 

이경미, 정찬부, 주후식, 서유라, 이대철, 서지은6명의 작가로 구성된  그룹전을 선보입니다.

본 전시는 봄날에 어울리는 화사하고 포근한 각기 다른 작가들의 색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이번 갤러리 마리에서 톡톡튀고 즐거움을 선사하는 작품들에서 작가들의 다채로운 시선을 감상해보세요! 

 Color Drops_신체적 실존과 그 유희에 관한 즐거운 상상

색Farbe,Color은 지각되는 대상의 성질로 실재하는 한편 내실적으로 체험되는 물적 현상이다. 색은 사물 자신에게 속하는 계기로서 동일성을 보존하면서 다양하게 투영된다. 메를로퐁티는 색은 지각에서 단순한 사물의 성질로서 주어지는 것이 아니며, 인지에 관계할 뿐만 아니라 신체적 실존에 의해서 살아나게 되는 것이며 나아가 단순한 성질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공감각적 성질도 보여준다고 이야기한 바 있다.

우리는 무언가를 바라볼 때, 그 형상을 인식하기도 전에 머릿속에 밀려오는 어떤 것들을 멈출 수 없다. 색채를 통해 즉각적인 어떤 동감을 형성한다는 이야기이다. 이런 동감은 뚜렷한 관념이기 이전에 감정이라고 읽히며 강렬하게 다가온다. 문화적, 경험적이기 이전에 선천적으로 각인된 진화심리적인 것이기도 하다.

그래서 우리는 색채를 통한 어떤 심리적 고양을 느낄 수 있다. 따뜻한 오후의 햇빛을 그대로 옮긴듯한 포근한 회화적인 색감이나, 단순하고 강렬한 높은 채도를 활용해 공격적으로 분명한 표상을 전달하는 색감이나 색채의 방향만으로도 단순하면서도 풍부한 감정적 부유를 느낄 수 있는 것이다.

갤러리 마리는 따사로운 봄을 지나, 청명한 여름이 다가오는 4월 26일부터 5월 21일까지, 이 계절과 어울리는 다채로운 색을 작품으로 구현한 여섯 작가를 모아 ‘Color Drops’를 개최한다. 여섯 명의 작가들이 보여주는 색의 향연은 자신만의 분명한 색깔을 드러내는데 모자람이 없으며, 각각의 색들이 보여주는 내외적 면모를 살피는 것만으로도 지루한 순간이 있을 수 없다.

색이 주는 명징한 즐거움을 위해 준비한 이번 단체전을 통해 갤러리를 찾은 모든 관람객들이 보편적인 감각적 경험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한편 그러한 보편적 아름다움을 지나 만나게 되는 작가의 실존에 의해 탄생한 색과 형의 일루전 유희에 빠져보는 특별한 시간이 되기를 기대한다.

갤러리 마리 아트디렉터 차경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