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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섭 특별 초대전 : 아틀란티스에서 온 어린 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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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섭 특별 초대전 : 아틀란티스에서 온 어린 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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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간 2021.08.24~2021.10.02
  • 시간 11:00~19:00
  • 장소 갤러리마리장소보기
www.gallerymarie.org
#미술전시 #무료전시 #조각전 #예술 #갤러리마리
공지사항

갤러리 마리 이영섭 특별 초대전 - 아틀란티스에서 온 어린 왕자

일정 : 2021.08.24 ~ 2021.10.2

장소 : 갤러리마리
시간 : 11:00 ~ 19:00
휴관일 : 일요일​
작가 : 이영섭
입장료 : 무료
문의 : 02-737-7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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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정보

아틀란티스에서 온 어린 왕자


과거 찬란한 문명 국가로 존재했으나 바닷 속에 가라앉았다고 전해지는 전설 속의 땅 아틀란티스는 고대 철학자인 플라톤의 『크리티아스』에 언급된 이후로 이러한 이야기들에 대한 호기심은 과거 역사 속에서 신항로 개척에 영향을 끼쳤을 뿐 아니라 초고대문명설에 대한 미스터리로 끊임없이 회자되며 소비되고 있다.

 

바다의 신 포세이돈의 후예이며 반인반신이었던 아틀란티스인들의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거대한 규모와 현대 문명을 능가하는 초고대 문명의 지상 낙원이 존재했다면 누구라도 그 꿈같은 이야기에 푹 빠져들게 될 것이다어쩌면 진짜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우리의 마음 속에 뿌리를 내리고 있는 그 심연에는 그러나 건축되어지고 문명이었던 것들의 잔해와 폐허를 보고 싶어하는 반건축적Anti Architectural 욕구가 가라앉아 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모든 물질과 형태는 궁극적으로 풍화되고 화석화될 운명에 처한 시간적 존재임을 인간은 체득했다인류는 그러나 이러한 경험치와 반목하며 끝도 없이 문화적인 것들을 생성양산시키고 건축하기를 멈추지 않았다다른 한편으로 타나토스의 운명을 가진 인간과 언젠가 스러질 이 세상 모든 것들의 궁극을 폐허와 유적 그리고 발굴이라는 시간 여행을 통해 확인한다사라져버린 아틀란티스를 향해 세계 전지역에서 추측하고 증거하며 신화와 역사미스터리와 사실을 오고 가는 이유이다.

 

우리는 여기서 이영섭의 제주 명월리에서의 새로운 발굴 작업에 주목하게 된다이영섭 작가는 제주의 옛 모습이 그대로 유지되어 있는 명월리의 본향의 모습에 매료 되었다선비들의 모임터였던 석축과 반석의 명월대와 예스런 석교는 물론이고 울창한 자연림까지도 유적처럼 본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곳이다그는 이 곳 명월리 작업실과 제주의 바다돌 그리고 바람 사이를 오가며 어린 왕자를 발굴해냈다땅에 그림을 그리고 음각으로 파내려 가고 제주의 돌과 조개와 보석과 자개를 혼합 재료와 섞어 부은 다음 시간으로 발아한 후 발굴 조각을 완성해냈다.

아주 먼 옛날 소행성 Β-612에서 아틀란티스로 여행 왔던 어린 왕자를 본떠 만든 건축적 조각은 심연의 바다 속으로 가라앉은 채로 무수한 시간을 건뎌내고 푸른 물빛을 쓴 채로 그렇게 제주의 바다에서 건져 올려지기를 내내 기다렸던 것이다모두 풍화되어 포말과 함께 사라지기 전 수직 기립으로 우리에게 현현하는 것이다.

 

 

 


 

 

영원한 모더니티_이영섭 발굴조각

 

시간의 파편에서 시간의 꼴라주로의 초현실 조각

 

이영섭 조각의 읽기는 우선 그가 차용한 ‘발굴기법’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할 것이다그의 발굴 행위는 박물관학적 텍스트에서 벗어난 역사와 시간의 권위에 기대지 않고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다루는 새로운 방법의 창안이다발굴을 전제로 땅에 그림을 그리고 반전으로 흙을 파낸 뒤 콘크리트와 과거 유물의 파편유리오닉스혹은 가위 같은 현재 사용되고 있는 기성물품 등을 섞어 붓고 매장한다각각의 파편들이 ‘발굴’이라는 본래의 역사적 시간적 흐름의 맥락에서 떨어져 나와 시간의 논리를 뒤집는 그의 신체성의 맥락과 함께 재배열 됨으로써 하나의 새로운 이미지로 구성된다.

시간을 역행하여 이루어진 이영섭 작가의 발굴물은 시간의 편차를 두고 만들어진 편린들(재료)이 서로 관계하며 매장되고 새롭게 조성된다그것은 마치 몽타주 기법과 같이  이른바 ‘꼴라주 조각’으로 발굴된다구태하여 지나쳐버리는 것에 새로운 의미를 담고상관되지 않는 것들을 가까이 붙여서 새로운 의미를 창출하는 꼴라주는 때로는 어쩔 수 없는 충돌이 불가피하지만 이 충돌 속에 새로운 의미를 향한 지향이 자리잡고 있다그의 조각은 시차적 질료의 파편뿐 아니라 의도적시간 역행으로 ‘발굴’에 개입된 신체성의 파편들과 함께 재배열되면서 시간적 논리와 충돌하게 된다.

이영섭 작가는 실제 발굴 현장에서 겹겹이 쌓였던 시간을 뚫고 나온 유물에서 받은 영감을 그의 조각의 기법으로 견인해왔다대립적인 것의 융합을 축복하는 것은 바로 상상력이다그가 해온 발굴기법 조각은 충돌하는 시간적 파편들을 상상력으로 외연을 확장시켜 재현한 시간의 ‘꼴라주 조각’이다‘발굴’되는 그 순간에 끌어 올려지는 것은 지나가버린 시간과 풍화그리고 오랜된 시간 거리만큼 거슬러진 잊혀진 사실과 기억들이다이러한 발굴이 가지는 본래의 현상에서 혁명적가치를 발견하여 마치 시간 여행자와 같이 새로운 현실을 구성하는 그의 조각은 그래서 초현실적이다.

 

 

질료형상그리고 존재

 

질료 즉 매체란 예술가들의 창의적인 상상력을 구체적으로 시각화하는 매개이다매체의 사유와 탐색은 예술과 매개되어 새로운 예술형식을 탄생시키기도 하고예술의 내용에도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시각예술에서 매체가 존재하는 이유는 표현을 통해 타자와 소통하기 위함이다표현을 통해 타자와 소통하는 예술가에게 매체와의 관계는 필연적이다.

테라코타를 매체로 정교한 사실주의적인 표현을 하던 이영섭은 작가 자신의 신체성을 포함하는 ‘발굴’을 차용해 조각의 외연을 확장하였고 이러한 프로세스에 그가 선택한 유효한 주매체는 가변성이 있으면서 견고한 질료인 콘크리트였다여기에 시간을 꼴라주 하기 위해 다양한 재료의 파편을 섞었다이러한 매체적 혼성으로 인해 탄생된 작품은 콘크리트의 성질보다는 직조된 돌에 가까워 보인다.

동시대성을 드러내는 사유적 감성표현과 같이 풍부한 문화적 담론을 담아내는 데에 다소 어려움이 있는 대리석 혹은 화강석의 단단함과 직조 방식 대신 자신만의 조각 언어를 표현하기 위한 매체의 선택이었다이영섭은 이렇게 매체적 속성을 통해 시대정신과 자신의 조각 서술을 구현했다.

그의  ‘발굴’은 그 신체성뿐 아니라 이미지 면에서도 고전적이면서 원시적∙ 토속적이며 한국적인 인체와 얼굴을 차용해왔다예리하지 않은 투박한 원초적 미감을 담은 단순하고 순수한 아이의 형상으로 모든 시간과 세대를 아우르는 절대 순수의 존재자를 빚어내고 발굴했으며 보는 이들과 소통했다최근 들어 그의 조각은 비례에 있어 양감을 해체하여 수직성으로 변형시키고장식성과 과장미를 추가한 것이 눈에 뜨인다세월을 뚫고 나온 어느 한 시대의 인체 유물 조각에 각인된 물신과 욕망의 파편들은 그 시대의 문화적 기호로 읽힐 수 있다신체의 왜곡과 장식성은 순수와욕망 사이 그 어디쯤에 실재하는 인간의 형상을 응결시키고 싶은 작가로서 존재에 대한 고민의 흔적이다.

한편 이번 전시에서 이영섭 작가가 새롭게 추가한 매체는 제주로 작업실을 옮겨 작업하면서 그 곳 환경과 친연성이 높은 현무암과 조면암을 매체로 선택했다무수한 시간들을 묵묵히 지켜온 푸른 물빛을 쓴 검은 제주석을 다듬는 조각 방식의 변화도 부분적으로 직조 방식으로 환원되었고 발굴 기법에서의 파편들로 현무암이 장식되었다또한 평면 조각과도 같은 변형 회화 발굴 작품으로 시간 속의 물질과 변형에 대해 새로운 번역도 내놓았다변형과 장식성으로 왜곡되었던 신체와 존재는 이전 매체와 다른 질료와 석조 방식그리고 회화같은 평면 조각의 선택으로 또 다른 순수와 변형의 옷을 입게 되었다.

 

 

영원한 모더니티

 

‘모더니티’라는 단어는 ‘근대성‘이라는 사전적인 뜻으로만 해석할 수 없는 단어이다보들레르의 말처럼 ‘모더니티’의 성격을 새로운 것영원한 것덧없음에 대한 추구라고 한다면 이영섭의 조각 작품은 모더니티이다그의 발굴 작업은 과거 어느 정지된 시점의 미학적 원본에 대한 복기가 아니다발굴 조각 프로세스에서 논리적 시간성과 대립하고발굴된 작품은 한편 우리가 상상하던 역사 속의 옛 것과 대립한다.

인간의 예술 행위에 있어서의 끊임없는 새로움의 추구는 낡은 것을 끊임없이 지연해 감으로써 영원을 추구한다.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생산하고자 하지만 그 안에 과거의 경험이나 흔적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없다옛 것을 통해 미래를 선취하는 것은 죽음과 소멸의 공포를 은폐하기 위한 것이다오래된 역사 속의 발굴물들도 그 시대의 모더니티였다이영섭 작가 그가 차용한 역행적 발굴행위는 새로운 것영원한 것덧없음을 추구한 모더니티를 시간의 파노라마적 조작으로 끝없는 모더니티 행위로 재생산해내는 것이다.

이영섭의 이번 전시는 기존의 발굴 조각에서의 해체되고 왜곡된 신체성을 추구하는 한편 제주로 작업실을 옮겨 현무암 등을 직조하거나 발굴의 파편으로 사용하면서 자연과의 관계를 터득해나가는 과정의 산물도 새롭게 선보인다모더니티 정신의 핵심 과제는 자연 자체가 아닌 인간성과 자연과의 관계를 터득하기 위해 질료의 표현력에 민감해야 한다발굴기법으로 터득했던 질료의 표현방법을 또 다른 모더니티를 위해 새로운 질료와 질료의 표현력에 집중한 결과이다형상의 겉껍질이 아닌 껍질 속에 간직된 알맹이와의 관계를 잇기 위한 작가의 끝나지 않은 수행은  발굴과 직조를 이어가며 계속되고 있다다양한 자연과의 친연 속에서 인간성과의 관계를 터득하기 위해 영원한 모더니티를 꿈꾸고 있다.

 

 

- 갤러리 마리 아트디렉터 차 경 림



 

주최사 정보
주최 갤러리마리
문의전화번호 027377600
공식홈페이지 www.gallerymarie.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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